본문 바로가기

맛집

추천하고싶지 않은 충무로 맛집::충무로 필동분식 닭꼬치

반응형



제목 그대로
추천하고싶지 않은 충무로 맛집
충무로 필동분식


친구가 몇날며칠 전부터
꼬치 꼬치 이야기를 해서
충무로 근처 꼬치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근데 충무로 근처에는 마땅히 괜찮은 꼬치집이 없어서
고민하던 끝에 노포 맛집으로 유명한
충무로 필동분식을 가보기로 했다



충무로 필동분식은
충무로역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되게 불빛 없이 작게 위치해 있어서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을까? 싶을 때쯤
빼꼼 충무로 필동분식 간판이 보였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처럼
할아버지 사장님이 묵묵히 입구에서
닭꼬치를 굽고 계셨다

굽는 스킬이 원투데이 아니셨다


충무로 필동분식은
이름만 분식집이지 실상
으른들(?)의 분식을 파는 곳이다

닭꼬치, 어묵, 메추리, 소주, 맥주 등
으른들의 분식을 맛볼 수 있다


충무로 필동분식 내부에는
한 4테이블? 정도가 다닥다닥
좁게 붙어 있었는데

우린 자리가 되게 협소에서
충무로 맛집이라고 소문났으니까
못앉는거 아닌가? 했는데

사장님이 서빙을 하러 계속 밖으로 나가시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가게 밖에도 테이블이 있고
건너편 주차장에도 테이블이 있었다



충무로 필동분식에는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차림표가 붙어 있다

특별히 가격도 안붙어 있고
2인분에 12,000원 이라고 적혀있다

우린 세명이서 갔는데
닭꼬치 2인분, 똥집 1인분 주문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할머니 사장님이 '안돼'
라고 단호하게 답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주문해야 하냐고 했더니
무조건 인원수에 맞게 시켜야 하는데
따로 시킬거면
1인분은 안되고 2인분, 4인분 뭐
이런 식으로 시켜야 한다고 했다

사실 되게 냉정하게 말씀하셨는데
여튼 저런 의미였다

그러니 둘 다 맛보고 싶으면
닭꼬치 2인분, 똥집 2인분을 시키라고 하셨다

1차에서 배부르게 먹고 이미 온 우리들은
그냥 원래 먹으려고 하였던
닭꼬치 3인분을 주문했다

여튼 이때부터 말하시는 말투가..
아무리 우리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지만
그래도 초면이고 손님인데 대하는 태도가 썩 긍정적이진 않았다

사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도
썩 친절하진 않았다고 봤는데
그래도 설마-일까 했는데 너무 별로였다


여튼 충무로 필동분식은
기본 안주로 어묵탕과 고추, 마늘 등이 나온다

오랫동안 끓여서 그런지
충무로 필동분식 어묵탕은 되게 맛있었다
(맛은 인정)

수저나 음식은 쟁반 같은 곳에 서빙해 주셨는데
말도 없이 그냥 테이블에 떡하니 쟁반을 놓고
할머니 사장님이 갑자기 휙하니 떠나셨다

우리는 의아해하면서
설마 지금 그냥 우리보고 쟁반 위에꺼
테이블에 놓으란 소리인가? 하고
되게 당황했었다

바쁘시면 그냥 좀 너네가 옮겨라고 말씀을 해주시던지
아니면 뭐 제스처라도 있어야 했는데
정말 쟁반만 떡 하니두고 바로 휙하고 가버리셨다 ;;

그렇데 당황한 채로 쟁반 위에 것들을 우리 테이블 위에 두고
쟁반은 옆으로 빼놓으니
이내 곧 오셔서 알아서 쟁반은 수거해 가셨다 ;;



그렇게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하며 있던 와중에
충무로 필동분식 닭꼬치 3인분이 나왔다

충무로 필동분식 닭꼬치 가격은
2인분에 12,000원
3인분에 18,000원이다

우리는 맥주와 함께
닭꼬치를 흡입했는데
닭꼬치는 야들야들 맛있었다
(맛있는건 맛있다고 인정)

그렇다고 와! 존맛!
또오고싶다! 정도는 아니었다

난 맛있어서 그래도 닭꼬치는 맛있다!
라고 했는데 옆에서 친구가
"그정돈 아닌데?"라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나름 맛은 있었다

맛까지 없었으면... 여기 오자고 한
나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도 같이 나오는 이 별 볼일 없는
고추와 소스가 닭꼬치랑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고추를 한 번 더 리필했는데
그래도 할머님 인심이 되게 음식에는 좋으셔서
고추를 되게 많이 주셨다

여튼 그렇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먹고 있는데 뒤에 테이블 어르신(약간 50대?)분들이
휴대폰으로 노래를 잠깐 켜셨는데
갑자기 할머니 사장님이 가시더니
"시끄러워 꺼" 라고 말씀하시곤 또 사라지셨다

그 테이블 분들도 당황하셨는지
"아니 별로 크게 틀지도 않았는데"
라고 머쓱해하시면서 노래를 끄셨다

충무로 필동분식에서는
뭐 음악이나 그런게 나오진 않는데
노래를 따로 트는게 다른 손님한테 방해는 될 수 있어도
그런 부분을 손님한테 말하는 태도가
아무리 나이가 드신 분이라지만
그래도 손님인데 개인적으론 정말 별로였다

그 노래 켜셨다가 끄신 분들도 이내 그냥 나가셨다

그리고 나가면서 계산을 하는 걸 봤는데
아저씨가 카드를 내밀었는데
카드 기기에서 긁어서 바로 계산을 해주셨다

분명 인터넷에 충무로 필동분식을 검색할 땐
계좌로도 어쩔 땐 안된다고 하고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우리도 그걸 보고 은행에 가서
일부러 돈을 뽑아왔었는데

할머니가 카드를 받으시길래
'아 카드 되는걸로 바뀌었구나-' 했는데


나중에 다른 조금 젊은 (40대 초반?)
테이블이 카드 결제를 요청하니까
종이 한 장을 내미시면서
"계좌로 주면 안될까?"라고 말씀하셨다

아까 아저씨가 계산할 땐 아무 말씀 안하시더니
사람 가리면서 계산 요구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원래 별로였는데 더 별로였다..

그렇게 괜히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그냥 맥주 2병과 처음 주문한
닭꼬치 3인분만 먹고 일어서서 계산을 했는데

총 28,000원이 나왔다

분명 닭꼬치가 18,000원인데
그럼 맥주 두병 가격이 10,000원이라는건데

아니, 여기가 강남도 아니고
힙지로 핫한 플레이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맥주가 테라도 아니고
(어떤데는 테라는 기본 맥주보다 천원 정도 더 받더라)
그냥 카스 맥주를 5,000원에 받으시네..
(맥주가 카스 밖에 없었다)

정말 서비스도 꽝이고 가격도 꽝이고 ..
여튼 별로였다

난 그냥 메뉴 구성만 잠깐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찾아간거였는데 다녀와서 더 찾아보니
비추천하는 분들이.. 참... 그제서야 많이 보이더군....
여튼.. 그래따.....ㅡㅜ

반응형